신화창조국 세뇌구 무지동에 위치한 홀로감옥에서 탈출한 이후
‘타인’과 교신하며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
이제는 뱅글벙글 ‘너’와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서
재수감 당하지 않으려고 신문읽기, 사고력 키우기, 사회참여하기와 같은
필수 아이템을 하나 둘씩 장착하고 있다.
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뱅글벙글한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하길 바라며
천천히, 그러나 깊고 넓게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090306
_뱅글벙글
self-initiated project
artbook
601 artbook project 2006 silver award
escape
비행기를 타고 수시간 가야 만날 수 있는,
저 먼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잃어버린 시간들로 인한 상실감과 불안감의 늪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지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다시 나를 찾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어둠이 짙게 깔린 어느날 나는,
생애 처음으로 한국땅을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compulsive idea
나를 두고 가지도, 나를 지우지도 못했다.
어딜가나 나는, 나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불안에 뿌리를 둔 강박 에너지는 타지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반복의 굴레가 미치도록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면서 불편해하는 편이 백배 더 나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쉴새없이 찍고 기록하고 모으는 행동을 반복했다.
material
반복된 행동은 물질이 되었다.
내 주변을 수북히 감싸고 있는 그것을, 나는 그저 응시하고 있었다.
순간! 그것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숨을 내뿜기 시작했다.
물질은 생명체가 되었다.
나는 그것과 사랑에 빠졌다.
petting
며칠밤이 지나도록 나는 그것과 함께 침실을 나뒹굴었다.
온몸이 쓸려나가도록 그것을 애무할수록,
오르가즘은 나의 온 신경까지 퍼져 전율했다.
밤이 깊어질 수록 흥분과 쾌감에 도취되어 몽롱한 정신을 가누지 못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이 순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영원하고 싶었다.
a love child
"응애~"
울음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나의 자궁에서 탈출한 갓난 아이는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로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어느덧 날은 밝았다.
artbook: 130x165mm. over 400pages
self-initiated project
tonghari application_installation art
collaboration with song1c
seoul design week, rising designers' exhibition, coex in seoul
freedom of expression
민주주의사회란 말 그대로 민중이 주인인 사회를 말한다.
우리 모두가 주인인 사회에서 나와 다른 너와 더불어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한 의견조율은 가장 기본적인 필요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생각, 의견, 주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의 보호라고 생각한다.
tonghari=boxes, space for communication with u and i
주체적인 민주시민으로서의 능동적 참여를 상상했다.
박스통을 소통의 중심에 놓았다.
우리는 자유롭게 표현했고, 표현된 자유는 우리를 말해주었다.
exhibition sketch:
(click to enlarge)
client:hgu consumer's cooperation
tonghari application_wall painting, video, art directing
collaboration with park, namjin. lee, miyoung. choi, onyu
chung, youngtaek. chang, hosung. kim, yumin
song, sooyen. lee, misun. lee, halyn. kwon, sion
no love in handong
"한동에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10월의 끝을 향해 가던 어느날,
친구들과의 나눔을 통해 한동 안에 진정한 사랑없음을 발견했다.
we, christians
우리는,
스스로가 하나님의 모습으로 광채를 발한다.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은
지옥불에 떨어져 영원형벌을 받을 불쌍한 영혼들이거나
정죄받아 마땅한 사람들일 뿐이다.
덕분에 우리는 모두,
똑같이 신앙좋고, 신실한척 하며 살아가야 한다.
'다름'은 다름아닌 '틀림'일 뿐이다.
but, Jesus
그러나 예수는 신의 자리를 버리고
가장 낮은 모습으로, 섬기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예수는 섬김의 종의 모습으로
이웃사랑의 가르침을 몸소 살아내었다.
예수는 당시 종교적 열심주의자였던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가식과 위선을 꾸짖었다.
오히려 예수는 버림받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마시며 잠을 잤다.
예수는 죄인들의 좋은 친구였다.
당시 쓰레기 취급을 받던 문둥병자나 창녀 조차도
예수에게 있어서는 존중받아 마땅한,
천하보다 귀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why not change the world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게 해달라고 목이 쉬어라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다.
사랑하고 축복한다며, 환한 미소와 함께
두 손을 뻗어 서로를 향해 축복송을 부른다.
그러나 정작, 교회 문 밖에서
행실로 나타나는 진정한 이웃사랑은
왜 이리도 찾아보기 힘든 것일까?
tonghari love=do love
나를 가두고 있는 창살을 넘어
너와 함께하는 곳으로 나아가자.
사랑은 너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은 너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사랑은 너를 위한 섬김이다.
video: 3min 40sec.
background music, Once in the Once ost
(click to play)
wall painting:
photography by kim, woongdap
(click to enlarge)
Tonghari. 2007
self-initiated project
identity design, t-shirt, wall painting, exhibition
t-shirt:
identify myself
나의 디자인은 무엇인가,
어떤 디자인을 할 것인가.
디자인을 말하기 전에 나를 찾자!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인간으로 살 것인가.
나를 만났다.
지금껏 갇혀 살았다.
나를 위해 살았다.
답답함이 목덜미까지 스물스물 기어올랐다.
tonghari=communication
나의 울타리를 벗어나자!
담벼락 너머의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자!
탈출을 시도했다.
너를 만났다.
기쁨과 감격이 있었다.
너와 통할수록 행복의 깊이가 커졌다.
사람과 통하며 살자.
사회와 통하는 디자인을 하자.
이것이 나의 다짐이다.
identity design:
lovely hugging
엄마하고 나하고는 꼭끼를 잘했습니다.
공부하다가도 우리 꼭끼할까?하고는 꼭끼를 했고,
설거지하거나 외출했다 돌아와서도 꼭 꼭끼를 했습니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호흡하며,
아이의 생명력을 활짝 꽃피게 했다.
"엄마하고만 꼭끼 하려고 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팔을 벌리고 꼭끼를 해보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안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더 진한 것이란다."
hair smell
"너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다, 기억해라.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다리를 저는 아이를 보거든
아참! 나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지! 하고...
그러면 그 아이들과 네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나도 머리냄새 나는 아이가 되었다.
아이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창조적 생명력으로 숨을 쉬며 그렸다.
sweet smell
그러나 덕분에 무릎 꿇어 겸손히 나의 존재를 더듬어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꼬랑내 나는 너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너와 공존할 수 있어서 향긋하기까지 하다.
세상을 꼭 껴안고 살아가는 달콤한 사람냄새다.
drawings:
(click to enlarge)
Morning Glory. 2007-08
client:morning glory
drawings
camera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던 오래된 나의 필름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멀지 않은 길가에 나팔꽃 한송이가 심겨져 있었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나팔꽃은 기쁨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길 위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bicycle
얼마 후 꿈에도 그리던 나의 자전거를 타고 또 다시 나팔꽃을 만나러 갔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나팔꽃을 보러 갔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길 위를 걷고 있었다.
see you again
이렇게 가끔씩 나팔꽃을 만나고 있다.
이제는 길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기도 한다.
오며 가며 만나는 사람들이 참 좋다.
또 봐요!
drawings:
(click to enla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