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 People. 2006-2009
bachelor's thesis project
poster, board game, video, story book, making book
published in 2009 by sidaebooks
the 10th output international awards, winners
2007 seoul international book arts awards, finalist
poster: 594x841mm
put a question to me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앞만 보며 정신없이 달려온지가
20여 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나는 세상에 속고 사는 것은 아닌가....
근원적 물음들 앞에서 머릿속은 하얘졌고
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웠다.
가던 길을 그만 멈춰섰다.
board game: 488x380mm
traveling
그때부터 여행이 시작되었다.
낯선 곳을 향한 발걸음 끝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타자와의 만남은 나의 삶을 성찰하는 거울이 되었다.
거울은 세상이 만들어낸 신화들을 내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 여행의 끝자락인 2006년 여름,
주사위를 던지며 경북 안동에서 서울까지
동희와 함께 떠났던 8일간의 전국 목욕탕 여행 역시
이러한 존재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었다.
video: 26sec.
music by baekhasuki
(click to play)
naked, an inconvenient truth
나는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의 참모습을 보고 싶었다.
나를 속인 세상에 대한 불편한 감정의 발로였다.
발가벗은 사람들의 몸짓은 편견, 차별, 무시 같은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발가벗은 세상을 배회하던 나는
마음의 때가 가득한 나의 실체와 맞닥뜨렸다.
불안 탓에 현실의 삶에서 안절부절못하고,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정작 욕구가 생기면 나밖에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와 같은 모습이
바로 발가벗겨진 나 자신이었다.
story book: 122x190mm, 110pages
traveling with seo, donghee
(click to enlarge)
making book: 122x190mm, 94pages
photography by koon
(click to enlarge)
as it is
세상과 나, 우리 모두는 마음의 때가 가득한 존재였다.
발가벗음,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인 현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걸 깨달은 지금, 참 편하고 시원하다.
이제 다시 길을 걷고 있다.
나의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