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4. 00:16
[drawing]
lovely hugging
아이는 엄마와 꼭 껴안기를 좋아했다.
"꼭끼란 우리 엄마하고 나하고만 통하는 말인데 꼭 껴안자란 뜻입니다.
엄마하고 나하고는 꼭끼를 잘했습니다.
공부하다가도 우리 꼭끼할까?하고는 꼭끼를 했고,
설거지하거나 외출했다 돌아와서도 꼭 꼭끼를 했습니다."
엄마하고 나하고는 꼭끼를 잘했습니다.
공부하다가도 우리 꼭끼할까?하고는 꼭끼를 했고,
설거지하거나 외출했다 돌아와서도 꼭 꼭끼를 했습니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호흡하며,
아이의 생명력을 활짝 꽃피게 했다.
"엄마하고만 꼭끼 하려고 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팔을 벌리고 꼭끼를 해보렴.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안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더 진한 것이란다."
hair smell
그러던 어느 겨울날, 아이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문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다, 기억해라.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다리를 저는 아이를 보거든
아참! 나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지! 하고...
그러면 그 아이들과 네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나도 머리냄새 나는 아이가 되었다.
아이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창조적 생명력으로 숨을 쉬며 그렸다.
sweet smell
머리냄새가 날 수 밖에 없는 인간이란 존재는 고약스럽다.
그러나 덕분에 무릎 꿇어 겸손히 나의 존재를 더듬어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꼬랑내 나는 너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너와 공존할 수 있어서 향긋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덕분에 무릎 꿇어 겸손히 나의 존재를 더듬어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꼬랑내 나는 너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너와 공존할 수 있어서 향긋하기까지 하다.
머리냄새는 사람냄새다.
세상을 꼭 껴안고 살아가는 달콤한 사람냄새다.
세상을 꼭 껴안고 살아가는 달콤한 사람냄새다.
(""는 본문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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