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7. 22:27
大韓$國?! 2009
self-initiated project
identity design, poster
design move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대한민국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나라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 있다며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겠다는 현직 대통령의 취임사 때문만은 아니다.
국가기관 곳곳에서 국민을 중심에 두는 말들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 눈으로 정의를 판단하고 정도를 걷는 국민의 검찰이 되겠습니다.
올바른 정신과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이 되겠습니다.
국민이 신뢰하는 가장 공정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늘 겸손하고 친절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보다 신속하게 국민여러분께 달려가겠습니다.
무한봉사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의 국회입니다.
국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갑니다.
국민을 섬기는 법원.
국민과 함께하는 법원.
그러나 위의 구호들과 우리의 현실 사이에는
적잖은 거리가 있어 보인다.
supreme power, money
정부는 서민들의 어려움에는 눈과 귀를 닫은 채 ‘경제살리기’라는 명목으로
상위 1% 특권층만을 위한 강부자, 고소영 정책들을 강행하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검찰은 집권세력의 눈으로 정의를 판단하는 정권의 하수인으로서
일방독주식의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언론이나 네티즌을 잡아들이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폭력집회 근절’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평화로운 집회를 원천봉쇄함으로서 시민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
국회는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한 국민적 합의도출은 안중에 없고
국민들이 눈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소수 특권층의 이익을 위한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있다.
법원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과오를 오늘날에도 반복하고 있으며
대법관의 재판개입 논란 등으로 정치적 독립성의 위기에 처해 있다.
not a people but money
대한민국은 民國(국민의 나라)지만, 실상 오늘날 대한민국의 중심에는 국민이 없다.
국민이 위치해야 할 자리를 자본권력이 독점하고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돈 있고 힘 있는 자들로부터 나온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of the money by the money for the money
‘세계화’의 허울을 쓴 ‘돈의, 돈을 위한, 돈에 의한’ 양육강식의 세계가 더욱 견고해 질수록
돈 없고 빽 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소모되고 버려진다.
자본권력의 횡포로 인한 고통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돈 있으면 살만할까 돈 없으면 살기 힘든 나라, 여기는 대한돈국이다.
identity design:
the resistance
비통한 가슴으로 불편한 진실인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려본다.
그러나 ?와 !를 부여잡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民國이의 꿈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poster: 594x841mm